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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상-reverie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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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신분석심리상담센터원
작성일18-06-26 18:21 조회2,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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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어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은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무의식은 이름지워지지 않은 자극들이다. 
어느 누구도  이 자극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름 붙여야할지 모르는 자극들이다.
 환자의 이런  무의식에 담겨있는 자극들은 분석가에게 투사된다.
분석가에게 투사된 자극은  reverie로 나타난다.
분석가의 reverie를 통해 contained된 환자의 무의식은
이름지워진다.
꽃이 된다.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이름이 된다.
잊혀지지 않는 눈짓이된다.

 6월 26일  광화문 치료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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