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자료실

정신치료에서 정신분석의 역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혜원
작성일13-11-19 13:10 조회1,462회 댓글0건

본문

정신치료에서 정신분석의 역할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김성호 교수

Benedict Sungho Kim, PhD, Founder, LP, NCPsyA

 

 

임상정신분석이란

 

프로이트 시대에 정신분석을 한다는 것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의식화에 대한 저항으로 전통적인 종교의 규율(초자아)과 이념의 지배(초자아)에 개인이 짓눌려있는 것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하는 것이 하나요, 둘째, 교육이 되지 않은 일반 대중이 교육되어서 자발적인 판단력(현실원리)으로 의식 없이 사는 것에 대한 의식화가 또 다른 하나요, 마지막 세 번째로는 인간의 동물적인 세계(쾌락의 원리)와 함께 자아가 주체적으로 그 세계를 지배하는 훈련에 대한 자아의 강화가 정신분석의 의도하는 목적이었다(프로이트, Inhibition, Symtoms, and Anxiety(1926), New Introductory Lectures on Psychoanalysis(1993a))

 

현대는 프로이트 시대의 산물과는 다른 인간들을 대면하고 있다. 백 여년 전의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정립된 프로이트의 이론은 교육의 정도가 월등하게 높고 개인의 자율성이 더 강조되고 초자아적인 인습이 개인을 상대적으로 덜 억압하는 시대에 프로이트적인 분석방법은 현대인들에게 더 적절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통찰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Stephen A. Mitchell은 “Understanding Therapeutic Action(Lawrence E. Lifson, 1996)”이라는 책에 기고한 글인 "When Interpretation Fail"에서 프로이트 시대의 정신분석적인 접근과 현대적인 방향성을 네 차원에서 비교한다.

 

1.프로이트 시대에 과학적인 태도는 연구대상 밖에 서서 대상에 대한 특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었다. 현대는 연구하는 대상에 대해서 상호 교류(interaction)적이다. 연구하는 주체의 방법론이 연구의 대상에 적용되는 것이다. 프로이트 시대는 사람 마음에 대한 객관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현대는 분석가가 의도하는 틀에 따라 자료들을 구성하는 상호적인 시대이다.

 

2. 프로이트 시대의 과학자들의 희망은 물질의 가장 작은 입자를 포착하거나 우주의 가장 광범위한 움직임들에 대해서 파악하는 순박한 관점이었다. 그 이후에 입자 물리학(particale Physics), 천문학, 우주학, 등등에서 밝혀지는 연구에 의하면 모든 것이 영구적으로 확장되는 복잡한 유기체들이다. 그 중에 인간의 뇌는 가장 복잡한 자연현상이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서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단순한 궁극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려고 했는데 그것 자체가 근원적으로 잘못된 것에서 출발했다.

 

3. 프로이트 시대에 분석가가 해석을 제공한다는 것은 현대의 분석가가 같은 해석을 제시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왜냐하면 권위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 시대에 분석가의 자리는 권위를 지녔었다. 따라서 "unobjectionable positive transference" 어린시절의 산물인 거부할 수 없는 분석가에 대한 긍정전이가 분석가의 해석에 대해서 감히 도전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던 시대이다. 환자는 분석가에 대해서 전문성, 권위, 마술적인 힘을 가진 자라는 것을 인정했고 따라서 분석가의 해석은 권위를 지녀서 환자의 내적인 유배상태를 (internal exile) 억압하는 것을 해소시켜 줄 수 있었다. 현대는 정치인, 의사, 법조인, 성직자 등등의 권위가 프로이트 시대에 비해서 상대화되었다. 또한 감은 행위의 의미도 프로이트시대와 다르다. 따라서 권위에 복종하던 시대와 다른 현대인에게 분석가의 일방적인 해석은 많은 의문을 던지게 하는 시대이다.

 

4. 프로이트 이래로 정신분석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수많은 연구와 접근들을 통해서 두 가지로 정돈해 볼 수 있다. 첫째, 성공적인 분석가들의 환자들 조차도 치료자의 분석을 중요하게 기억하거나 가치있는 자료로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분석가의 특정한 이론적 배경이나 취향, 그리고 즐겨 사용하는 분석의 레파토리는 치료적인 결과에 생각보다 적은 영향을 미친다. 반면에 분석가의 인품(personality)과 emotional presence가 치료상황에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분석은 intrapsychic한 문제만 다루는 작업이 아니지도 모르겠다.

 

Mitchell은 왜 해석위주의 전통적인 분석기법이 현대인들에게 치료적인 효과가 적게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프로이트 시대에 비해서 훨씬 평등주의에 익숙하고 개개인의 능력이 개발된 현대인들을 치료할 때 당연히 프로이트의 통찰은 부적절할 수 있겠다.

 

Martha Stark은 “From Structure Conflict to Relational Conflict"(1996)와 "Modes of Therapeutic Action(2000)"에서 치료에서 현대적인 모델은 관계적인 갈등을 다루는 것이라는 Mitchell의 통찰을 따른다. Martha Stark은 Mitchell이 세가지로 분류한 치료적 행위에 대해서 인용한다. 첫째, 프로이트의 관점인 drive-conflict model로서 전이에서 들어나는 갈등상황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해석을 통해서 자아는 강화되고 독립된다는 통찰이다. 둘째, 결핍상황을 보상해주는 새로운 대상으로서 치료자가 제시되는 deficiency-compensation model, 셋째는 환자와 분석가가 상호적으로 지금 현재에서 일어나는 전이 역전이 상황을 다루면서 주관적인 경험을 객관화 시켜나가는 relational-conflict model ,등등으로 정리한다.

 

의사가 일방적으로 해석을 제시해주던 시대에 비해서 현대인들은 자신에 대한 자각과 교육이 높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독립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속한 업무능력과 높은 성취도를 숭배하는 시대에 내적인 깊은 작업은 오히려 저항을 강화시킨다. 실제로 필자가 치료하는 환자들 가운데 젊은 세대는 전통적인 정신분석의 접근이 너무 깊은 자아성찰적인 방법이라 하여 부담감을 표출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였다. 정신분석의 깊은 지적인 해석 작업을 통한 자기self 강화에 대한 방법이 결코 낮게 평가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완화된 도덕관과 강화된 자아 체계를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은 현실이라는 밖의 세계를 향한 정렬이 더 많은 매력을 주고 있는 흐름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간과한다면 임상적인 치료효과보다. 정신분석에 대한 방어적인 집착이라는 오류가 지배하게 된다는 자각이 일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본 글은 제 1회 PIP정신분석연구소 정기 학술대회 자료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