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zen[겨울왕국]

Modern Psychoanalysis로 보는 Frozen[겨울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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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에서 엘사는 세상을 겨울왕국으로 만들 수도 또 녹일 수도 있는 자신의 힘을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주변과 단절되어 살게 되었다. 엘사의 동생 안나는 언니와 놀고 싶어서 끊임없이 언니의 방문을 두드리며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을 외쳐보지만 돌아오는 건 늘 “Go away, Anna!”였다.

자신의 힘이 어떤 위력을 가지는지도 알지 못한 채 자기만의 방에 갖혀 버린 엘사는 홀로 떠나 자기만의 성을 만들어 산다. 안나는 홀로 떠나 버린 언니를 찾아가지만 더 심한 상처를 입고 내쳐진다. 그럼에도 안나는 엘사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달려가 자신이 얼음 동상이 되어버리고 언니 엘사를 구한다. 하지만 안나의 진정한 사랑의 행동은 엘사의 목숨을 구했을 뿐 아니라 동상이 되어버린 자신과 얼어버린 알렌델을 녹여주었다. 엘사가 가진 마법의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진정한 사랑의 행동’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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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정신분석의 여러 기법 중에 Contact Function이라는 분석기법이 있다. Contact Function은 내담자가 Contact 해오는 방식에 따라 치료사가 내담자를 만나는 기법이다. 안나가 엘사를 만나고 싶어 수없이 문을 두드리지만 엘사가 문을 열지 않는 것처럼 센터에서 만나는 내담자들 중에 치료사의 어떤 개입에도 꿈쩍하지 않는 내담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자기애적 성격구조를 가진 내담자의 경우가 그러한데 이런 성향의 내담자들은 그들이 Contact해 올 때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반응해 주어야 한다. 엘사가 안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질 때 문을 여는 것처럼. 문을 연다고 안나가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안된다. 엘사가 원하는(의식은 모르고 있었으나 무의식은 알고 있었던) “진정한 사랑의 행동”만이 얼음 장벽을 허물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엄마가 자녀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좋은 어떤 것을 주어도 자녀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침범’이고 ‘강요’로 경험되는 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일상 생활에서도 얼음 장벽을 치고 있는 대상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나주는 것, 그리고 그 만남의 배경에는 “진정한 사랑”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걸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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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안에 엘사가 가진 마법의 힘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걸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 그 힘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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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7일

정신분석심리상담센터 원 대표 박혜원